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목요일(27일) 파리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참석 하에 '의지의 연합'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지의 연합'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해 만든 자발적 국제 협의체로 평화유지군 파병이 핵심 논의 대상이다. 현재 유럽 각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등 30여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파리에서는 참여국 참모총장들이 1차 회의를 열었으며, 이어 20일 영국 런던에서는 각국 작전 부참모장들이 2차 회의를 진행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의지의 연합'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 "우크라이나가 방어받지 못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7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단기 지원, 러시아의 침략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우크라이나 군대 모델, 유럽 각국이 제공할 수 있는 안보 보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의지의 연합' 대신 유엔을 통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EU 정상회의에 초청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평화유지군의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신문은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미국이 반대할 경우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다수를 차지하는 유럽 국가들의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방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소위 '평화유지군'을 도입하는 것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외국의 군사적 개입"이라며 "이는 북대서양 동맹과 러시아연방 간의 직접적 충돌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외국군 주둔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는 유럽 측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러시아)는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