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날' 5대암 막을 비결은…금연·운동·식습관과 '이것'

폐암 환자의 CT 검사 사진. 암에 걸린 부위가 뚜렷하게 보인다. 자료 서울아산병원

폐암 환자의 CT 검사 사진. 암에 걸린 부위가 뚜렷하게 보인다. 자료 서울아산병원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법정기념일이지만, 국내 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한 해에만 28만 2000여 명이 나왔다. 그래도 암은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발생률이 높은 대장·폐·유방·위·전립샘, 5대 암은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공통 키워드는 금연·운동·식습관, 그리고 정기검진이다. 구체적 예방법을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 홍승욱·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유방외과 유태경·위장관외과 민사홍·비뇨의학과 서준교) 도움말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대장암

대장암은 붉은 육류와 가공육, 알코올, 설탕 섭취가 주요한 발생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신선한 과일·채소는 대장암 발생을 막아준다. 다만 고기 섭취 없이 식이섬유, 채소만 먹으면 되레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너무 편중된 식사를 하기보단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선한 채소 등을 먹는 식습관이 암을 예방하는 주요한 방법이다. 사진 Pixabay

신선한 채소 등을 먹는 식습관이 암을 예방하는 주요한 방법이다. 사진 Pixabay

대장암 진단 시 제일 정확한 검사법은 대장 내시경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비만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받는 게 중요하다.

폐암

폐암 원인의 약 70%는 흡연과 관련돼 있다. 금연이 폐암 예방의 핵심인 셈이다. 대개 20년 정도 담배를 끊어야 폐암 유병률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금연을 빨리할수록 폐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요리하면서 나오는 연기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밀폐된 곳에서 요리할 때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사용해야 한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폐암의 치료 성적을 높이려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만 54~74세로 30갑년(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값) 이상인 흡연자는 국가암검진사업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비흡연자도 3~5년 단위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아보는 게 좋다.

유방암

식습관이나 생물학적 요인이 유방암 발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운동이나 식습관을 조절하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운동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4일 걷거나 자전거,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평소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습관도 가져야 한다. 동물성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는 식이다. 황록색 채소와 과일, 콩 등 섬유질 식품도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정기 검진은 1~2년 간격으로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위암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 병변을 비교한 모습. 자료 서울아산병원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 병변을 비교한 모습. 자료 서울아산병원

위암을 피하기 위해선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고기나 생선을 검게 태우거나 소금에 절여 먹지 말고, 신선한 과일·채소를 자주 먹어야 한다. 방부제 등 화학물질 첨가된 식품은 멀리하는 게 좋다.

40대 이후에 위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이 연령대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최소 2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장상피화생 등이 있는 고위험군은 매년 받는 게 좋다.

전립샘암 모식도. 자료 서울아산병원

전립샘암 모식도. 자료 서울아산병원

전립샘암

전립샘암을 예방할 근본적인 방법은 없지만,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 관리로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치킨·피자 등에 많이 함유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반면 올리브유, 들기름 같은 식물성 지방을 먹는 건 도움이 된다. 흡연도 전립샘암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온 만큼 금연할 필요가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선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PSA'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