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합법"vs"내란 수괴"…尹탄핵심판 코앞, 전국 집회 총력전

22일 강원도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 단체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0명,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모였다. 연합뉴스

22일 강원도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 단체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0명,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모였다. 연합뉴스

“탄핵 각하해야” 춘천서 반탄 집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22일 오후 1시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이날 춘천 집회에는 국민의힘 한기호·장동혁·윤상현 국회의원,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 최서원 딸 정유라 등이 동참했다. 집회 전 경찰에 신고된 참가 인원은 2000명이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계엄은 대통령권한’ ‘윤석열 탄핵을 각하하라’ 피켓을 들고 함성을 질렀다.

단상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이 발부·집행되는 과정 모두 다 불법으로 드러났다”며 “대한민국 붕괴를 획책하는 검은 카르텔 세력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끝까지 수호하자“고 말했다. 한기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회유 의혹을 언급하며 “특전사령관을 협박·회유하고, 북풍 공작을 일삼은 민주당이 오히려 내란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강원도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했다. 뉴스1

22일 강원도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했다. 뉴스1

전한길 “내란 선동한 민주당, 위헌정당 심판 받을 것” 

이철규 국회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해서, 우뚝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전한길씨는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라 헌법 66조에 나오는 대통령 고유권한이며, 국회 의결로 6시간 만에 해제됐고 부상자도 없었다”며 “민주당이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멀쩡한 대통령을 내란죄 덮어씌우려 한 민주당 몇몇 의원은 향후 내란을 모의한 범죄자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 또한 위헌 정당으로써 헌법재판소 심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정권 퇴진 요구 집회도 이번 주말 강원도 곳곳에서 열린다. 강릉에선 23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강릉 월화거리를 시작으로 1.4㎞를 행진하는 탄핵 촉구 집회가 진행된다. 이어 속초와 삼척·평창·정선·철원·화천 등지에서도 탄핵촉구 집회와 차량 홍보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부산역 광장에서도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탄핵 반대 9차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계엄 합법” 등을 연호하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석 인원은 2000명이다. ‘정권퇴진부산비상행동’은 부산 서면 동천로 일대에서 ‘제33차 정권 파면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3000명으로 신고된 이 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19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에서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19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에서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대전·청주선 탄핵 촉구 집회 

세이브코리아 울산본부도 22일 태화강역 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규모는 300명이다. 집회 마지막에는 태화강~강남교회를 행진하며 여론전을 펼친다. 윤석열정권퇴진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탄핵 촉구 집회도 같은 날 오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500명이다. 롯데백화점~울산대공원 동문 행진을 벌인다. 경찰은 양측의 집회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주요 지점에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앞에서도 탄핵에 반대하는 ‘청주국가비상기도회’와 탄핵에 찬성하는 충북비상시국회의 탄핵 촉구 집회 및 가두 행진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21일 대전 둔산동은하수네거리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즉시 재구속! 37차 대전시민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전시민대회를 주최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시간끌기 중단하고 윤석열을 파면하라,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선고기일 지정하라, 헌법재판소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전시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민대회 기조 발언에 나선 남재영 대전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빈들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뭔가 벽이 우리 걸음을 막는 것 같지만, 그 벽은 반드시 문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며 “우리가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그 날까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단결해서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탄핵의 과정에서 발견한 우리 안의 아름다운 가치들로 사회 대개혁을 이루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