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노사 갈등 심화하는 카카오...노조는 총파업 예고까지

AI 시대로 전환을 앞두고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부문을 재편 중인 카카오가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무슨 일이야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온)는 지난 19일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콘텐트CIC(사내독립기업) 분사를 반대하며 피켓팅 시위를 시작했다. 노조는 또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6일엔 제주도 스페이스닷원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 캠퍼스 앞에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의 집회. 연합뉴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의 집회. 연합뉴스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는 회사 구조를 인공지능(AI)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콘텐트CIC 분사를 공지했고, 지난 18일 공시된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선 올해 안에 카카오VX를 매각할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선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순위에 기반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라며 “비핵심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조는 분사와 매각이 구성원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되고,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직원들이 떠안게 된 점을 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콘텐트CIC 분사는 해당 구성원 300여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른 자회사 직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분사 법인으로 이동에 대한 선택권을 크루(직원)에게 주겠다고 공지했고, 소속 이전 동의 절차 전에 상세한 설명회가 따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카카오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과 성과급 협상에서도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11개 카카오 계열 법인의 임단협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 중 단협이 체결된 카카오와 엑스엘게임즈를 제외한 9개 자회사의 임단협에 회사 측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오는 25일까지 의미있는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