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훔친 비트코인, 머스크보다 많다…"1조6700억어치 보유"

그래픽=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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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보유량보다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테슬라는 상장사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정보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의 분석 결과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해킹 그룹 라자루스는 이날 현재 11억40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 상당인 1만3441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1509개다. 북한이 갖고 있는 비트코인은 테슬라보다 약 16% 더 많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는 그간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해왔다. 예컨대 지난달 라자루스 그룹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공격해 14억 달러의 이더리움을 훔쳤고, 이 중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가장 많은 비트코인은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을 명실상부한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가 이같이 선언한 가운데, 북한 해커들은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160억 달러(약 23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19만81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돈세탁 혐의 등으로 압수된 것들이다. 트럼프는 이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전략 준비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기업 중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비트코인 큰 손’ 스트래티지가 49만9096개로 미국 정부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