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시 구미시청에서 LG이노텍-경상북도-구미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김장호 구미시장. 사진 LG이노텍
25일 LG이노텍은 경북 구미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2년 1조4000억원을 들여 구미 4공장을 인수한 데 이은 것으로, 누적 투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LG이노텍은 구미 4공장에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양산 라인을 확대하고 고부가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공 모양의 초정밀 부품으로 밀착 연결한 고집적 패키지 기판으로, 고성능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에 PC용 FC-BGA를 공급하는 등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기판 기술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연구개발(R&D)과 시제품 양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FC-BGA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핵심 소재를 유리로 대체한 유리기판은 구미 4공장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세대 기판은 R&D 인력 확보와 수율 관리가 핵심인 만큼 신속 대응이 가능한 국내 공장 투자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LG이노텍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상용화된 제품은 베트남 공장에서, 신모델에 적용될 고부가가치 제품은 구미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원화 운영할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구미는 LG이노텍 핵심사업의 전략적 거점”이라며 “협력사와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LG이노텍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