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에서 열린 공판 후, 고(故)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딸 하나 마라도나와 그녀의 변호사 펠릭스 린판테가 산이시드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마라도나의 마지막 날들을 돌봤던 의료진 7명이 그의 사망과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FP=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 3형사법원은 재판 도중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는 마라도나의 전 경호원 훌리오 세자르 코리아에 대해 구금 명령을 내렸다.
이번 공판은 이달 11일 처음 열렸다. 코리아는 당시 증언에서 마라도나 사망 전 그의 주치의인 레오폴도 루케(신경과 전문의)와 통화한 적이 없으며 루케와 친구 사이도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이시드로 지방검찰청 파트리시오 페라리 검사는 코리아와 루케가 바베큐 파티에 참석했고, 마라도나의 건강 상태에 대해 나눈 SNS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코리아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정신과 의사 아구스티나 코사초프가 마라도나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사실을 코리아가 언급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검찰이 위증 혐의로 코리아를 즉각 기소하자 법원은 잠시 휴정한 뒤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그를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라도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혐의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현지 매체는 또 다른 간호사 1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뇌수술 후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60세에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1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당시 마라도나를 돌보던 의료진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마라도나가 위독하다는 징후가 무시됐으며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었다"는 의료 전문가 위원회 소견도 함께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