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오후 1시 50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옅은 미소만 지었을 뿐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의 행동은 없었다. 이 대표는 일부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법정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1시간 30여분의 선고 시간 동안 의원들은 법원 앞에서 포토라인을 따라 부채꼴로 도열하고 이 대표를 기다렸다.
법정 안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 최고위원, 이해식 비서실장, 김태선 수행실장 등이 이 대표와 함께 들어가 공판을 방청했다. 재판부가 “(이 대표의) 백현동 발언은 전체적으로 의견 표명에 해당해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히자 법정 안의 민주당 인사들은 박수를 쳤다. 법정 바깥에선 속보 기사를 보고 박수를 치거나,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드는 의원도 보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외 투쟁 일정은 오전 8시 20분부터 시작됐다. 박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의원들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 8명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불의다. 오늘 중에 선고 기일을 지정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천막 당사로 장소를 옮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산불 대응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이 대표 당부에 김병주 최고위원과 한병도 의원 등은 안동 시민운동장의 소방청 현장 지휘소로 출발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노총의 ‘전국단위노조 대표자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기도 했고, 저녁에는 원내지도부 다른 의원들과 함께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집결해 ‘윤 대통령 즉각 파면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 선고가 늦어져, 선고 때까지 장외 투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수치 보다 광장에서의 여론이 훨씬 더 영향력이 크고 중요하다”며 “전광훈 목사가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반대 릴레이 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부터 기자회견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영남 지역 산불 확산에 따른 피해 극복을 위한 성금을 모금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