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8개 규모…산불 확산
27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2분쯤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한 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주택에서 난 불은 최대 초속 3m의 강한 북동풍을 타고 뒤편에 있는 해발 710m 옥녀봉(玉女峰)으로 옮겨 붙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부남면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26일 오후 9시22분쯤 전북 무주군 부남면 한 주택에서 난 불이 뒤편 옥녀봉(해발 710m)으로 번져 확산하고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이 보인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주민 200여명 대피…인명 피해 없어
소방당국은 야산 경계를 중심으로 숲에 물을 뿌리는 등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무주군은 시뻘건 불이 산 능선을 따라 확산하고 매캐한 연기가 뒤덮자 인근 4개 마을(대티·유동·대소·율소) 주민 272명(오전 6시 기준)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마을회관 2곳과 다목적 강당 등 3곳으로 피신해 밤을 지새웠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민가 쪽으로 확산하지 않은 것을 확인, 오전 8시41분쯤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진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전 9시20분 현재 진화율은 30%다.

26일 오후 9시22분쯤 전북 무주군 부남면 한 주택에서 난 불이 뒤편 옥녀봉(해발 710m)으로 번져 확산하고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이 보인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한편, 산림청은 부남면 산불이 확대되자 오전 6시를 넘겨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1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ha 미만이며, 10시간 이내에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산림청장이 발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