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법률자문실,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팀이 이번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는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의) 번호가 어떻게 채팅방에 실수로 추가됐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기술 전문가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구체적인 군사작전을 논의한 일명 '시그널 채팅방' 사태가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이같은 논란에도 "후티반군에 대한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될 때까지 (후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견해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 없다"며 "그는 국가안보팀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애틀랜틱이 채팅 전문을 공개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이 봤다"면서였다.
레빗 대변인은 채팅방 대화가 이뤄진 지난 15일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채팅방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 "트럼프, 막후에선 월츠에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26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특히 채팅방 대화에서 공격 시간, 수단을 언급한 것이 문제"라면서 "이 내용이 새나갔다면 후티 반군들이 도피하거나, 반격으로 전투기 조종사들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선 "외교안보 관계자들이 해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간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든 '후티(예멘의 친이란 반군) PC 소그룹'이란 시그널 채팅방에서 이뤄진 대화. X(옛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