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 시장은 8일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대선 공약,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며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보수진영에 대한 탄핵이었지만,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라며 “따라서 이번 대선은 정권 연장과 교체의 프레임이 아니다.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 두 정권의 정책을 나열하고 국민에게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홍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다”며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 그건 국격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독선적인 이미지’에 대해서 홍 시장은 “지도자가 독선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여론조사만 따라가면 대통령 하기가 굉장히 쉽다. 그런데 과연 나라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다만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문수형(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탈레반이지만 난 다르다. 난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 퇴임식을 열고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앞서 시장직부터 내려놓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으로, 대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시장직 사퇴 이후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중앙포토
국민의힘에서 경선 후보만 15명 안팎으로 관측되는 데에 대해서 홍 시장은 “다른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능력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늘문이 열려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날 홍 시장은 “양아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 시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 취임 때 함께 대구시에 들어온 정장수 경제부시장 등 10여 명의 정무직 공무원들도 사직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과거 단체장이 꿈도 못 꿀 사업을 대구에 다 세팅해놨다”며 “이제 대구·경북 핵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