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권 연장이나 교체 대선 아니다…정책으로 승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6월 3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정권’ 대 ‘이재명 정권’ 구도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8일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대선 공약,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며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보수진영에 대한 탄핵이었지만,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라며 “따라서 이번 대선은 정권 연장과 교체의 프레임이 아니다.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 두 정권의 정책을 나열하고 국민에게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홍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다”며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 그건 국격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독선적인 이미지’에 대해서 홍 시장은 “지도자가 독선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여론조사만 따라가면 대통령 하기가 굉장히 쉽다. 그런데 과연 나라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다만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문수형(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탈레반이지만 난 다르다. 난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 퇴임식을 열고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앞서 시장직부터 내려놓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으로, 대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시장직 사퇴 이후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중앙포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중앙포토

홍 시장은 경선캠프 장소로 삼은 대하빌딩과 관련해서 “건물 주인이 정장수 경제부시장에게 직접 연락해 ‘홍준표 팬이다’라고 하면서 ‘왜 연락이 없냐, 4층에 제일 큰 방을 비워뒀으니 캠프로 쓰라’고 해서 계약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17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을 치렀을 때도 대하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

국민의힘에서 경선 후보만 15명 안팎으로 관측되는 데에 대해서 홍 시장은 “다른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능력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늘문이 열려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날 홍 시장은 “양아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 시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 취임 때 함께 대구시에 들어온 정장수 경제부시장 등 10여 명의 정무직 공무원들도 사직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과거 단체장이 꿈도 못 꿀 사업을 대구에 다 세팅해놨다”며 “이제 대구·경북 핵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