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과 계약한 윤도영. 김성태 객원기자
“브라이턴 측이 계약 전 미팅 때 저에 관해 프리젠테이션(PPT) 자료를 정리해 보여줬다. 날 왜 선택했는지, 팀에 왜 필요한지, 어떻게 성장시킬 건지, 다 계획이 있더라. 가면 많이 성장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젊어 보여 못 알아볼 뻔한 파비안 휘르첼러(32·미국) 감독님도 ‘경기를 챙겨봤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셨다”
한국인 역대 19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자인 윤도영(18)을 8일 대전덕암축구센터에서 만났다.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인 그는 지난달 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30년까지 5년 계약했다.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37억6000만원).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에이스인 그는 지난해 대전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17세10개월4일)을 세웠고, 토트넘과 친선경기(7월)에선 팀 K리그 일원으로 맹활약했다. 첼시, 애스턴 빌라, 울버햄프턴 등이 관심을 보였는데, 그는 브라이턴을 선택했다.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과 계약한 윤도영. [사진 윤도영 인스타그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08/71bcdda4-f2b1-4096-9441-a916940991c3.jpg)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과 계약한 윤도영. [사진 윤도영 인스타그램]
미토마는 2021년 브라이턴과 계약한 뒤 취업허가증 발급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벨기에리그 팀(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으로 한 시즌 임대됐다가 복귀했다. 그사이 그의 가치(추정 이적료)는 727억원으로 뛰었다. 일본축구대표팀 선수 중 가장 높다.
![브라이턴의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08/8ab63c19-f504-41d6-86a5-8af6696e5e5a.jpg)
브라이턴의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윤도영에 앞서 EPL에 진출한 양민혁(19)도 토트넘 이적 직후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됐다. 윤도영은 “K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던 (양)민혁이조차 힘들어하는 걸 보며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나를 윙포워드로 알고 계시는데,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로서도 창의적으로 찬스를 만들 수 있다”며 “민혁이와 나를 경쟁자로 보는데, 제 일만 하기에도 바쁘다. 민혁이를 응원할 뿐이다. 꿈의 무대와 빅 클럽에 갔지만 (임대로 뛰는) 일 년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과 계약한 윤도영. 김성태 객원기자
꾸준히 성장한다면 토트넘 손흥민(33)과 맞붙거나 대표팀 동료가 될 수도 있다. 윤도영은 “손흥민 선수와 함께 뛸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에스파 윈터 누나를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 얘기를 다시 꺼내자 ’(만날 기회를 얻으려면) 오는 9월 U-20 월드컵으로는 부족하고 국가대표팀(A팀)에 꼭 들어가 많이 활약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롤모델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인 윤도영은 “왼발의 날카로움과 강렬함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1도움뿐인 그는 “남은 두 달간 너댓골은 넣어 대전의 1등(현재 5승1무2패로 선두)을 유지하고 후회 없이 떠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