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5세 연장 요구…'골리앗' HD현중노조, 임협 요구안 확정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출범식 모습. 사진은 2023년 촬영본이다. 사진 뉴스1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출범식 모습. 사진은 2023년 촬영본이다. 사진 뉴스1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025년 임금협상'을 앞두고 정년 연장과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세부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HD그룹 조선 3사 공동 요구안과 함께 총 15개 항목의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요구안의 핵심은 조선업 호황에 상응하는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에 더해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현재 63세, 2028년 64세, 2033년 65세 예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정년을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차별로 보고,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조합원 범위(사무직 책임, 생산직 기감)를 벗어나는 승진을 할 때 당사자에게 승진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해달라는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근속수당 연 1만원 인상,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50억 원 특별예산 출연,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 다양한 복지책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임금협상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그룹 조선 3사가 공동 요구안으로 참여했다. 또 신규채용 확대, 조합활동 보장, 중대재해 공동 대응 등 '조선업종노조연대'를 통한 요구안도 다수 포함됐다. 연대에는 HD현대중공업 외에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8개 조선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025년 임금협상'을 앞두고 정년 연장과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세부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HD그룹 조선 3사 공동 요구안과 함께 총 15개 항목의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요구안의 핵심은 조선업 호황에 상응하는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이다. 자료 노조 소식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025년 임금협상'을 앞두고 정년 연장과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세부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HD그룹 조선 3사 공동 요구안과 함께 총 15개 항목의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요구안의 핵심은 조선업 호황에 상응하는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이다. 자료 노조 소식지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4차례나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기본급 13만원 인상을 끌어냈다. '골리앗 투쟁'이라는 별명처럼 국내 노동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노조로, 이번 임금협상에서도 강경한 자세를 예고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기업의 성장에 걸맞은 성과 분배, 임금 인상, 복지증진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당기순이익은 6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상승했다.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을 오는 22일 회사 측에 전달하고, 다음 달 13일 회사와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1990년대 촬영 사진.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골리앗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이다. 중앙포토

1990년대 촬영 사진.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골리앗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이다. 중앙포토

한편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 확정을 앞둔 지난 2월 11∼20일 조합원 표본 집단(전체 조합원 7300여 명 중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 인상 규모로 17만∼20만원을 선택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