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파나마시티에서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을 예방한 뒤 미국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파나마 운하 인근 부두를 방문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파나마 운하 인근 부두를 찾았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을 예방한 뒤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미 국방장관이 파나마를 방문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헤그세스는 "중국 기업들이 운하에 중요 인프라를 계속 건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은 감시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과 파나마는 중국의 운하 무기화를 막고, 함께 운하를 되찾겠다"며 "이를 위해 미국과 파나마는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국방 및 안보 협력 강화에 힘써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나 다른 어떤 국가가 운하의 운영이나 보전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서부 파나마 로드먼 항구를 방문하는 동안 미군이 파나마 운하에서 파나마군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1914년 완공된 파나마 운하 건설을 주도했다. 이후 파나마 정부에서 권한을 받아 운하를 운영·관리했다. 그러다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7년 협약 등을 거쳐 1999년에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을 이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운영권을 넘긴 것을 비판하는 등 파나마 운하 환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달엔 백악관이 운하 통제를 위해 무력 점령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NBC방송)가 나오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내 마약 카르텔을 드론으로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NBC방송이 보도했다. 기본 방침은 멕시코 정부에 통보하고 협력하는 것이지만, 미국 단독 공습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