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고용노동부 측 관계자는 "50대는 대부분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데다, 나이가 있어 한번 퇴직하면 재취업이 어려워 청년보다 더 큰 실업 문제가 될 수 있어 유의 깊게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0대 고용 부진이 취약계층(임시·일용, 자영자)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50대 취업자 감소폭은 임시직·일용직·자영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등 취약계층 일자리가 감소를 주도했다.올해 1~2월 평균 50대 취업자 중 상용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 명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7만500명이 감소했고, 일용직도 2만7500명, 그리고 자영자가 1만5500명 감소하며 취업자 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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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0대 자영자는 지난 2월 기준 1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50대 자영업자는 기업 근무 경험이 적어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우려다.
자영업 재취업 전문 교육기관인 지오코칭의 양원영 상담사는 "'사장님'으로 오래 일한 만큼 직원으로 부리기 어렵다는 편견 등이 있다"며 "또, 기업에서는 나이가 많은 나보다 일 시키기 쉬운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라 많은 50대 사장님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중장년 자영업자의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자영업의 큰 축인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 역시 지난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 수는 1만2377개로 전년(1만2429개)보다 0.4%(52개) 줄었다. 공정위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자영업 경영 여건 악화로 인해 브랜드 수가 11년 만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중장년의 장기 실업은 곧 생계 위기로 이어진다. 최근 50대 이상의 '중장년 파산'도 급증 중이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들어온 개인파산 신청 1314건 중 유효 데이터 1302건을 분석한 ‘2024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에 따르면 신청자의 86.5%가 50대 이상이었다. 50대가 22.7%, 60대 39.6%, 70대 19.0%, 80대 4.9% 순으로 5060이 주를 이뤘다.

자영업자들이 재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지오코칭 제공〉
노민선 중소기업벤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50대 고용률은 줄지만 중소기업 빈 일자리는 늘고 있어, 이들 간의 매칭이 필요하다"며 "근로자 지원도 필요하지만 고용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채용이 이뤄질 수 있다. 기업경험이 적거나 단절된 50대 맞춤형 재취업 교육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 측도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