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대, 픽업트럭 미국시장 공략 '기아'..."2030년 419만대 판매"

기아가 2030년에 419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성장 전략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매년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변화와 성과를 소개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대비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낮추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미국 시장에 픽업트럭을 본격적으로 출시해 새로운 전략 차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더욱 구체화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아

기아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더욱 구체화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아

올해 기아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322만대로 잡았다. 예상 매출은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친환경차 비중 56%로 확대

기아는 2030년 419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차종을 적극 확대한다. 올해 말 기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 23종, 전기차 9종 등 32종 구성을 2030년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으로 전환한다. 특히 하이브리드를 2030년까지 총 10종으로 늘려 99만3000대까지 판매 물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친환경차 판매 목표도 올해 89만7000대에서 2030년 233만3000대까지 늘리고, 비중도 56%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목표는 지난해 제시한 2030년 160만대에서 125만9000대로 하향 조정됐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저가 공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서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기아는 친환경차 개발 등 미래사업을 위해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 늘었다. 이 중 미래사업 투자에 19조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전동화 67%,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9%,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 등이다.

픽업 타고 미국 시장 공략

기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픽업트럭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아는 우선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타스만을 잇따라 출시하고 연평균 8만대 판매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북미 지역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 6%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 시장에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전기픽업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연간 9만대 판매, 7% 점유율 달성을 노릴 예정이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아관 '타스만 존'에 전시된 타스만 위켄더. 사진 기아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아관 '타스만 존'에 전시된 타스만 위켄더. 사진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PV5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30년 유럽 13만3000대, 국내 7만3000대, 기타 지역 4만5000대 등 총 25만대 판매가 목표다.

기아는 이날 주주 친화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기아는 배당 우선 정책으로 주주들에게 최소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하고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또 연중 상·하반기 사들인 자사주를 100% 소각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