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성장 전략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매년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변화와 성과를 소개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대비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낮추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미국 시장에 픽업트럭을 본격적으로 출시해 새로운 전략 차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더욱 구체화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아
친환경차 비중 56%로 확대
친환경차 판매 목표도 올해 89만7000대에서 2030년 233만3000대까지 늘리고, 비중도 56%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목표는 지난해 제시한 2030년 160만대에서 125만9000대로 하향 조정됐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저가 공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서다.

김주원 기자
기아는 친환경차 개발 등 미래사업을 위해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 늘었다. 이 중 미래사업 투자에 19조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전동화 67%,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9%,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 등이다.
픽업 타고 미국 시장 공략
북미 시장에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전기픽업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연간 9만대 판매, 7% 점유율 달성을 노릴 예정이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아관 '타스만 존'에 전시된 타스만 위켄더. 사진 기아
기아는 이날 주주 친화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기아는 배당 우선 정책으로 주주들에게 최소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하고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또 연중 상·하반기 사들인 자사주를 100% 소각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