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에 10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등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이날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200선물이 5% 급등하자 코스피 시장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 상승 (5%이상, 1분이상)으로 향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기능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이 전일종가(기존가격) 304.65포인트에서 322.20p로 17.55p(5.76%) 상승한 뒤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6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또 이날 코스닥도 선물가격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6분 기준 코스닥 지수 선물가격 상승으로 향후 5분간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했을 때 발동된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도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101.43p(4.42%) 폭등한 2395.13,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6.73p(4.15%) 급등한 670.12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전일보다 121.60p(+5.30%) 급등한 2415.30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같은 시각 34.40p(+5.35%) 오른 677.79이다.
전날 148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1원 내린 달러당 144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상호 관세가 발효된 75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에 대해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보복하지 않았다며 “저는 90일 유예를 승인하고 이 기간 동안 상호 관세를 10%로 대폭 낮추어 즉시 발효하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인상한다고 했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림품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3대 증시 지수가 폭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마감했다. 뉴시스
이에 이날 나스닥을 비롯한 3대 증시 지수가 폭등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857.06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상승한 4만608.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74.13포인트(9.52%) 상승한 5456.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 상승 폭은 기술주 거품이 꺼진 뒤 한동안 약세장이 이어졌던 지난 2001년 1월 3일(14.17%)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다우는 역대 여섯 번째, S&P500은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0월 13일(11.58%)과 같은 달 28일((10.79%) 이후 역대 세 번째다.
또 아시아 주식시장도 이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9% 급락했던 닛케이 평균은 전날 대비 8%가량 급등한 상태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9% 넘게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7%, 1.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