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4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려는 순간 바람에 머리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s Showers Great Again)라고 명명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샤워기의 수압 제한 규정은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도입됐다. 미국의 수자원을 절약하자는 취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시절 이 규정을 완화했지만, 후임인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원상 복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내 아름다운 모발 관리를 위해 샤워를 잘하고 싶다. (수압 제한으로 인해) 모발을 충분히 적시려면 15분은 샤워기 밑에 서 있어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수압 제한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은 샤워기뿐 아니라 싱크대와 식기세척기에도 적용된다.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수압규제를 ‘정부의 간섭’으로 규정한 뒤 “수도 요금을 내는 미국인이 어떤 샤워기를 사용할지를 연방 정부가 간섭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