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 자신 내친 친정팀 상대로 45점 폭발...헌정영상엔 눈물

친정팀 댈러스가 준비한 자신의 헌정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힌 돈치치. AP=연합뉴스

친정팀 댈러스가 준비한 자신의 헌정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힌 돈치치.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수퍼스타 루카 돈치치(26)가 이적 후 처음으로 찾은 친정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안방에서 45점을 터뜨리며 옛 팬들을 울렸다.  

레이커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댈러스를 112-97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49승 31패를 거둔 서부 콘퍼런스 3위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댈러스(38승 42패)는 3연패 끝에 서부 10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월 돈치치가 앤서니 데이비스와 맞트레이드된 이후 첫 친정팀 방문 경기였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곧장 트레이드로 댈러스에 합류한 돈치치는 올 시즌 중반까지 줄곧 댈러스 한 팀에서만 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친정팀 댈러스를 상대로 45점을 터뜨린 돈치치. AP=연합뉴스

친정팀 댈러스를 상대로 45점을 터뜨린 돈치치. AP=연합뉴스

그런 돈치치를 댈러스는 다른 선수와 맞바꾼 것이다. 1999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돈치치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인 데다,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충격을 안긴 거래였다. 특히 돈치치는 댈러스에서 계속 뛸 경우 다음 시즌부터 5년간 최대 3억45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댈러스가 초대형 계약이 부담스러워 돈치치를 정리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반대로 "지난 시즌부터 자기관리를 소홀히 해 살이 쪘고 경기력도 덩달아 떨어져 댈러스가 내보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었다. 미국 언론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로 평가했다. 돈치치는 보란 듯 레이커스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그리고 레이커스의 수퍼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팀의 에이스로 올라서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에 돌아온 돈치치에게 댈러스는 경기 전 그간의 헌신과 활약을 인정하는 취지에서 헌정 영상을 제작해 상영했다. 감정이 북받친 돈치치가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중계에 포착됐다. 


친정팀에 돌아온 돈치치(맨 위)는 댈러스 홈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친정팀에 돌아온 돈치치(맨 위)는 댈러스 홈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돈치치는 자신을 내친 친정팀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날 그는 전반에만 3점 6방을 포함해 31점을 폭발했다. 후반에도 14점을 보탠 돈치치는 4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벤치로 들어가는 돈치치에게 댈러스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고마움을 전했다. 

돈치치는 "헌정 영상을 보고는 오늘 경기에 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코트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농구만 했다"며 "감정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반면 돈치치와 소속팀을 맞바꾼 댈러스의 포워드 데이비스는 친정팀 레이커스를 상대로 다소 부진했다. 33분간 뛰었으나 13점 11리바운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