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번째 보조사제'(2014)는 장재현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니던 때에 제작한 단편영화다. 이 단편을 장편화 한 작품이 '검은사제들'(2015)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진 오렌지필름
한예종 영상원이 개원 3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기획전 ‘30 for 30 : 다섯 개의 다짐들’에서다.
영상원은 4월 3일부터 8월 29일까지 5달간, 독립·예술영화관 5곳에서 30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서울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 인디스페이스, 라이카시네마와 대구광역시의 오오극장, 대전광역시 소소아트시네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최용배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교수는 “졸업생들이 영상원 재학시절 만든 작품들이 (영상원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졸업생이 운영한 배급사 오렌지필름에서 상영작을 선정했고,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예종 영상원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30 for 30' 기획전 포스터. 총 30편의 단편영화가 달마다 6편씩 상영된다. 사진 오렌지필름
6월에는 ‘십개월의 미래’(2020) 등을 연출한 남궁선 감독의 ‘세상의 끝’(2007), 8월엔 ‘우리집’(2019) 등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콩나물’(2013)이 상영된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감독들의 초기작도 볼 수 있다.
‘다음소희’(2022), ‘도희야’(2014)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의 ‘영향 아래 있는 남자’(2007)와 ‘파묘’(2024), ‘검은사제들’(2015)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2014)는 6월에 상영된다.
같은 기간 ‘랑종’(2021), ‘곡성’(2016)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완벽한 도미요리’(2005)도 볼 수 있다.

이경미 감독의 한예종 졸업작품인 '잘돼가? 무엇이든'(2004) 속 한 장면. 회사에서 탈세 장부를 조작하는 두 여자 직원의 이야기다. 사진 오렌지필름
정주리 감독은 “‘영향 아래 있는 남자’(2007)는 영상원에서 만든 첫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며 “‘영향 아래 있는 여자’(1974)의 존 카사베츠 감독을 좋아해서 작품 제목도 유사하게 지었는데, 그간 작품을 통해 폭력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예종 영상원엔 영화과 외에도 방송영상과, 영상이론과 등 총 5개의 학과가 있다. 최 교수는 “영상원 30주년을 맞아 영화과는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라며 “기획전 외에도 콘퍼런스, 워크숍 등의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