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China] 훠궈 먹으며 복숭아꽃 감상? 中 농촌 민박, 이색 체험으로 인기

농촌 정서가 물씬 풍기는 민박이 중국에서 인기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신진(新津)구 화우런젠(花舞人間)관광지에 들어서면 벚꽃, 해당화, 수국 등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봄날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 관광지 안에는 촨자허위안(傳家合院) 민박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배인 중웨이(鍾偉)는 지난 청명절(淸明節) 연휴 동안 객실 점유율이 80%를 넘기며 평상시의 두 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시 셰허(協合)향에 위치한 치만(棲漫)·웨린구(悅林谷) 민박은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으로부터 불과 2㎞ 남짓 거리에 위치한다.

리샹추(李祥球) 치만·웨린구 민박 책임자는 "장자제 관광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주변 숙박업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청명절 연휴에도 만실이었으며 이어지는 노동절(5월 1일) 기간에도 객실이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치만·웨린구 민박을 찾은 중국 국내외 투숙객들은 한가롭게 의자에 앉아 신선한 명전차(明前茶·청명 전에 따는 찻잎)를 마시며 푸른 산과 농촌의 정취를 즐긴다.

인바운드 관광 시장이 열기를 띠는 가운데 해외 관광객도 세심한 배려와 맞춤형 서비스를 특징으로 한 민박을 선호하는 추세다.

리샹추는 "이제는 민박이 하나의 관광 목적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느린 생활리듬과 자연 친화적인 특징을 가진 농촌 민박을 통해 도시 관광객은 자연의 신선함을, 해외 관광객은 중국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온라인 여행 서비스 제공업체인 퉁청(同程)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도시 주민의 현지 민박 예약량은 30% 가까이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청두, 싼야(三亞) 등이 인기를 끌었다.

청명절(淸明節) 연휴 청두(成都)시 인근의 민박을 찾은 사람들. 신화통신

청명절(淸明節) 연휴 청두(成都)시 인근의 민박을 찾은 사람들. 신화통신

 
이제 민박은 기본적인 숙박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른 업종과 융합하며 관광 콘텐트를 다원화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청두시 룽취안산(龍泉山)에 자리한 웨젠윈산(悅見雲山) 민박의 테라스에서는 관광객들이 둘러앉아 훠궈를 먹으며 복숭아꽃을 감상하고 있다.

올봄 이곳 민박은 하이디라오(海底撈)와 협업해 '복숭아꽃 훠궈'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민박의 황양(黃陽) 점장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맛있는 훠궈가 잘 어우러져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청명절 연휴에 식사와 애프터눈티를 즐기기 위해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이곳을 찾았고 객실도 일주일 전부터 만실이었다.

그는 "봄에는 꽃 감상, 여름에는 과일 수확, 가을에는 캠핑과 바비큐, 겨울에는 화로에 둘러앉아 차 마시기 등 계절마다 다른 방식으로 민박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시 충밍(崇明)구 다둥(大東)촌에 위치한 하오톈샤오주(昊天小築) 민박의 정원에는 꽃이 가득하고 마을 주변에는 유채꽃, 복숭아꽃 등이 만개했다.

하오톈샤오주 민박은 이번 청명절 연휴 전문 포토그래퍼를 초청하여 포토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해 꽃잎·나뭇잎을 채집해 탁본 에코백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루청푸(陸成福) 지배인은 "시기에 맞게 다양한 테마의 체험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민박은 주말과 공휴일엔 90%의 투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중 80% 이상이 단골 고객이다.

한편 이색 체험을 키워드로 내세운 민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징 옌칭(延慶)구에서는 텐트형 민박에서 아웃도어 체험을 즐기고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의 민박에서는 봄 죽순을 캐고 모시로 향주머니를 만든다.  

라이윈진(賴雲金) 청두시 룽취안이(龍泉驛)구 민박협회 회장은 "민박 경제 발전의 관건은 이색 콘텐트"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현지 특색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체감하고 색다른 경험을 얻기를 원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상하이시 충밍(崇明)구 다둥(大東)촌의 하오톈샤오주(昊天小築) 민박에서 포토그래퍼가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

상하이시 충밍(崇明)구 다둥(大東)촌의 하오톈샤오주(昊天小築) 민박에서 포토그래퍼가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

 
일부 민박 운영자는 이색 체험이 민박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체험 활동이 공유되면 관련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노출 빈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 민박 관련 등록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해 이제는 33만1천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과는 달리 획일화되지 않은 민박은 개성과 체험을 중요시한다고 분석하며 민박 운영자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특색 상품을 빠르게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