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에 무역협정 제안…미국발 리스크 분산

한국이 브라질에 무역협정 체결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미·중 무역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3국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브라질 정부에 무역동반자협정(TPA) 협상 개시를 제안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회신을 검토 중이다.

TPA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의 무역협정이다. 서비스 시장 개방과 투자 자유화, 통관 절차 간소화, 검역 절차 투명화 등을 골자로 한다. 정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상품 관세를 내리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과 FTA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에 브라질과 TPA부터 맺고, 이를 발판으로 메르코수르와 FTA까지 체결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또한 최근 미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교역국들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등이 보복에 나서면서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더욱 브라질과 TPA 체결을 서두르게 됐다는 이야기다.

브라질은 인구가 2억2000만명으로 세계 7위다. 국내총생산(GDP)은 1조9000억 달러로 세계 9위다. 특히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세계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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