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글로컬이 미래다 ④국립순천대]
![이병운 총장이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국립순천대 총장실에서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11/f2e52fbf-80cf-4979-aaae-e392c7e64075.jpg)
이병운 총장이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국립순천대 총장실에서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린 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트,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대 특화분야를 기반으로 우수 인재양성과 지역 성장, 국가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립순천대학교 전경. 사진 순천대
이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선제 대응을 못 하는 대학은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소 지역기업 육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 평생교육체계 조성 등을 통해 인재양성과 지역 정주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달 17일 이 총장과 순천대 총장실에서 나눈 일문일답.
![이병운 총장이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국립순천대 총장실에서 순천대의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11/ac555d5f-73f3-465e-9de8-ab1da70787b1.jpg)
이병운 총장이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국립순천대 총장실에서 순천대의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
글로컬대 선정 후 변화는?
새로운 대학 모델을 만들기 위해 3대 특화분야에 초점을 맞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7개 단과대 중 약학대와 사범대를 제외한 5개 단과대를 폐지했다. 학사구조도 ‘2년(기초)+1년(심화)+1년(실무)’ 체제로 개편해 현장실무형 인재양성을 추진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순천과 광양·고흥 등에 지-산-학 캠퍼스를 구축하고, 해외 대학과의 공유캠퍼스, 공동·복수학위 체결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대 특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역 경쟁력을 높일 우수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라는 선순환체계를 만들 핵심 사업이다. 전남과 국가의 미래 성장을 도모할 그린스마트팜과 애니메이션·문화콘텐트, 우주항공·첨단소재 등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린스마트팜은 농업대로 출발한 순천대의 강점에 전남도의 농축산업 고도화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애니메이션·문화콘텐트는 순천시의 ‘K-디즈니’ 사업과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정원 등을 겨냥한 미래형 특화분야다.
우주항공에 대한 기대감도 큰데.
순천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 율촌산단에 들어서고 있다. 순천시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추진 중인 우주·항공산업에 순천대가 함께 참여한다. 순천과 인접한 고흥군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과 맞물린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순천대 광양캠퍼스는 전남도와 광양시가 조성 중인 ‘2차전지 발전특구’를 주도할 인재를 키운다.
![이병운 총장이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국립순천대 총장실에서 순천대의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11/1055d3fd-c323-4046-96d7-4bbaa9595bde.jpg)
이병운 총장이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국립순천대 총장실에서 순천대의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
‘3대 특화’에만 학생 70%를 배정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 지방대의 생존을 꾀하기 위해 학사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올해 순천대 신입생 1573명 중 70.6%(1111명)를 무전공·무학과로 선발했다. 약학대와 사범대 등을 제외한 사실상 순천대의 모든 신입생을 3대 특화분야에 배정했다. 학생들은 향후 3대 특화분야와 강소기업 육성 지원을 겨냥한 지-산-학 캠퍼스에서 역량을 키우게 된다.
특화분야의 캠퍼스 구축 방향은?
글로컬대학 선정 후 지-산-학 캠퍼스와 융합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에는 그린스마트팜 고흥캠퍼스, 그린바이오 승주캠퍼스(순천), 우주항공 고흥캠퍼스 등을 개소해 9개 실무형 교과목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애니메이션·문화콘텐트 순천캠퍼스에 이어 첨단소재 광양캠퍼스가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지-산-학 캠퍼스에서는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융합캠퍼스도 혁신을 강조하는데.
대학 내 창업스쿨과 R&D(연구개발)스쿨, 평생교육스쿨 등 융합캠퍼스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우수 인재들의 지역 정주와 지역민들의 평생교육 담당할 시설로 키워간다. 융합캠퍼스의 실효성을 높여 지-산-학 캠퍼스와의 연계 강화도 꾀하고 있다. 최근 개소한 애니메이션·문화콘텐트 순천캠퍼스는 지역민 수강도 가능해 평생교육 효과가 기대된다.

국립순천대학교 야경. 사진 순천대
글로컬대는 5년간 한시 사업인데.
대학과 지역·기업 간 선순환 체제가 구축돼야 글로컬 대학 사업도 지속가능할 수 있다. 해외 선진 대학들의 산업단지 캠퍼스 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수익을 창출할 모델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독일의 미텔슈탄트대와 스웨덴 왕립공과대·스톡홀름대 등처럼 지-산-학 캠퍼스 안착을 통한 수익화모델을 만들어가겠다. 지-산-학 공동연구와 글로벌 통합 플랫폼, 지역전략산업 연계형 취업·창업 생태계 조성 등이 목표다.
글로컬대 종료 후 순천대 청사진은?
순천대가 기치로 내건 ‘담대한 혁신’을 통해 3대 특화분야의 지-산-학 캠퍼스가 구축될 것이다. 글로컬대학의 사업 취지처럼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신념 아래 지역과 기업, 대학의 삼각축을 튼실히 구축하겠다. 아울러 국내 우수인재 양성과 해외 유학생 유치, 중국·베트남·몽골 대학 등과의 교류 확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속의 순천대로 발돋움하겠다.
☞이병운 총장=순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순천대 법학전공 교수로 부임했다. 2012년 순천대 입학관리본부장을 맡은 후 학생처장, 사회과학대학장, 경영행정대학원장 등을 거쳐 2023년 4월 순천대 총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