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이 지질 명소” 단양군 전역 세계지질공원 지정

단양 구담봉. 사진 단양군

단양 구담봉. 사진 단양군

충청권 최초 세계지질공원 지정 

충북 단양군이 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됐다.

 
14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단양군 전역(약 781.06㎢)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승인됐다. 이로써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기존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광주 무등산권(2018년), 강원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에서 이번에 지정된 단양, 경북 동해안을 포함해 7곳으로 늘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지질공원으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을 말한다. 인증을 받으면 세계지질공원망 회원으로 등록되고 4년마다 심사를 받게 된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곳만 지원이 가능하다.

 
단양은 천혜의 지질 자원을 바탕으로 2016년 11월 세계지질공원 지정 준비에 들어가 2020년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접수했고, 지난해 서면·현장 평가를 거쳐 세계지질공원 도전 9년 만에 결실을 이뤘다.

단양군 카르스트 지형. 사진 단양군

단양군 카르스트 지형. 사진 단양군

13억 년이 만든 보물섬…지질 명소만 43곳

이 과정에서 학술용역과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질명소 탐방로 등을 꾸미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질공원 관리를 위해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한 지질공원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단양은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 최적지로 13억 년의 시간을 담은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국제 수준의 지질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 등을 만나 화학적 변화(용식)를 통해 만들어진 석회암동굴, 카렌, 와지 등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고원생대 변성암과 단층, 습곡 등은 한반도 지각사와 과거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질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도담삼봉과 다리안연성전단대, 선암계곡, 사인암, 만천하 경관, 여천리 카르스트, 삼태산 경관, 죽령단층, 의풍 혼성편마암, 고수·온달·노동동굴 등 43개 지질 명소가 있다.  

단양 고수동굴. 사진 단양군

단양 고수동굴. 사진 단양군

지질 관광·교육 프로그램 개발 

군은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계기로 내륙 최대 관광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질관광·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과 소규모 수학여행, 기업연수를 유치할 계획이다. 문화·역사·고고학·생태 등 자원을 지질과 결합한 콘텐트 개발에도 나선다. 오는 10월 국내 최대 지질공원 행사인 ‘지질공원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상진리에 위치한 지질공원 방문자센터와 고수리 지질공원 커뮤니티센터를 관광객 편의 제공과 함께 지질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이번 유네스코 지정으로 단양이 세계적인 지질 유산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지질명소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