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충돌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공모 정당”이라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권영진(왼쪽 둘째)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석으로 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이 발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내란 공범이라니’, ‘사과를 하라’ 등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이 벌어졌다.

1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과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언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책상을 치고 일어나 김 의원을 향해 항의했다. 그러자 조계원 민주당 의원이 권 의원을 향해 “왜 국회의원에게 손가락질이냐”며 반발했다. 이에 권 의원은 “야,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고, 조 의원은 “'야'라니”라며 맞섰다.
권 의원이 다시 “내란 공범이라니”라고 외치며 조 의원 쪽으로 다가가자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사과해야지”라며 거들었다.
박충권·곽규택·신성범·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등이 권 의원을 제지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김현 민주당 의원은 “야라니”라고 연이어 외치며 항의했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 측 좌석으로 향하는 권 의원을 향해 “여길 왜 오느냐. ‘야’라고 하는 게 괜찮으냐”고 따졌고 박충권·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두 사람 사이를 막았다.
양측이 본회의장 중앙에서 뒤섞인 상황은 10여 분간 지속됐다.
결국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양당 의원들은 진정시킨 뒤 대정부질문이 재개됐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사과하라는 민주당 요구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거절하면서도 소란이 있었다.
박 장관은 “윤석열 파면에 대해 법무부 장관 등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는 김병주 의원 질의에 “무슨 사과를 하라는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내란은 아직 재판 중이고, 제가 내란의 공범이라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윤석열 내란수괴가 관저에서 나오면서 ‘어차피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 이기고 돌아온 것 아니냐’고 개선장군처럼 뻔뻔하게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그 말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뉴스 안 보는가”라고 되묻자 박 장관은 “요즘 안 본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 질의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지명과 국무위원 줄탄핵 논란 등을 놓고도 여야는 설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