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 4월 말까지만 기다려 달라” 황규석 의협 부회장

황규석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뉴스1

황규석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뉴스1

 
“의대생들에게 최소한 4월 말까지는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합니다.”
황규석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이 정부와 전국 40개 의대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ㆍ의대협회)를 향해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유급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황 부회장은 16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의대생들에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 의대 학장들께 의학교육과 의료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가 노력해서 학생들을 학교로 들여보낼 시간을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년 연속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다면, 의료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40개 의대생 대부분이 지난달 말까지 등록ㆍ복학원 제출을 마친 상태지만, 실제 수업을 듣는 인원은 30% 가량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KAMC는 지난 15일 “의대 학사 정상화라는 정부의 목표는 확고하다”며 “이는 새 정부 출범과 무관함을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KAMC는 “각 학교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급 예정을 통지할 것”이라며 “학사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유급 시한 전에 수업에 참여해 달라”며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촉구했다.  

의대는 교육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져 유급될 경우 이듬해에나 복학이 가능하다. 이달 말 본과 4학년 학생의 유급이 확정되는 대학은 총 32곳이다. 16일 기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13곳이 유급을 확정했다. 본과 4학년은 대학별 복귀 시한을 넘겨 유급될 경우 오는 9월에 치러질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진다. 예과 1학년 수업을 들어야하는 24ㆍ25학번도 문제다. 이들 대다수가 유급되면 내년에는 26학번 신입생까지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린다.  

황 부회장은 “24ㆍ25학번은 학교가 책임지고 교육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에는 분리 교육이 불가능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유급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특히 24ㆍ25학번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도 이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정부를 향해 “내년도 의대 증원 동결을 확정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해산하고 이미 시행된 의료개혁 정책은 보완ㆍ재논의를 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고,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