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날씨를 보인 17일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울 남산을 찾은 관광객이 벚꽃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2~6도가량 높겠다”며 “특히 오늘(18일)은 충청과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고 예보했다.
대구와 경북 포항, 경남 합천 등 남부 일부 지역은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는 등 30도에 가까운 초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평년(1991∼2020년) 기준으로 대구 최고기온이 29도에 이르는 날은 6월 14일이다. 기온이 계절을 2달 정도 앞서는 셈이다.
이렇게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건 남쪽 고기압의 경계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불어 들면서 기온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전날 24.7도까지 기온이 올랐던 서울의 경우 흐린 날씨 속에 한낮 기온이 22도로 전날보다는 다소 선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황사와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대기질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8일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오후부터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상층으로 이동하는 황사가 낮 동안 일부 내륙 지역에서 지상 미세먼지(PM-10) 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토요일 밤 중부에 요란한 비…기온도 하강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자켓으로 머리를 가린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특히 밤사이에는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빗줄기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는 20일 새벽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제주도와 경남권은 오전까지 내릴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 대부분이 5~20㎜ 수준이다.
봄비가 내리면서 더위의 기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주말 동안 전국 낮 기온은 19일 16~27도, 20일 15~2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에는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