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의 판교로 불리는 이좡(亦莊) 개발구의 난하이쯔(南海子) 공원에서 출발 총성과 함께 시드 1번을 차지한 톈궁 울트라가 힘차게 출발했다. 톈궁 좌우와 뒤로 조종사가 기계를 조작하며 함께 달렸다. 이어 팀 엔지니어들이 배터리와 장비를 실은 전동 카트를 타고 뒤따랐다. 옆 레인에서 출발한 1만2000여명의 마라토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연신 “자유(加油·파이팅)”를 외쳤다.
![19일 베이징 이좡개발구에서 열린 첫 휴머노이드 하프 마라톤 결승선을 ‘톈궁 울트라’가 1위로 통과하고 있다. 그 뒤로 로봇 엔지니어와 기기 조종사들이 함께 달려 들어왔다. [사진 이좡마라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1/3c8d1939-09b7-47f9-bff8-e06b97e44541.jpg)
19일 베이징 이좡개발구에서 열린 첫 휴머노이드 하프 마라톤 결승선을 ‘톈궁 울트라’가 1위로 통과하고 있다. 그 뒤로 로봇 엔지니어와 기기 조종사들이 함께 달려 들어왔다. [사진 이좡마라톤]
로봇 마라토너도 시드에 따라 2~3분씩 차이를 두고 순차 출발했다. 톈궁에 이어 쉬안펑샤오쯔(旋風小子)팀의 쑹옌둥리(松延動力) N2가 출발했다. 1.2m, 30㎏으로 최대 속력 초속 3.5m의 로봇이었다. 이어 상하이 로봇제조사 드로이드업(DroidUp)으로 출전한 허난 EAI 팀이 뒤를 이었다.
![출발하자마자 넘어져 파손된 환환 로봇의 상태를 스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좡마라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1/d782abd3-bb60-44b9-8d3a-74c3cfddbb1f.jpg)
출발하자마자 넘어져 파손된 환환 로봇의 상태를 스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좡마라톤]
베이징과기직업대팀의 75㎝ 단신 로봇 작은 거인은 위아래 은박 옷차림에 마치 춤을 추듯 빠른 보폭을 자랑했다. 로봇의 발열을 막기 위해 선캡을 쓴 로봇,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육상화를 신은 로봇에도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불상사도 이어졌다. 여성으로 분장한 휴머노이드 환환(幻幻)은 출발선을 벗어나자마자 넘어지면서 기체가 파손됐다. ‘항저우 작은 용’으로 불리는 로봇 제작사 유니트리의 G1 로봇은 시합 중 바닥에 드러눕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유니트리는 곧 성명을 내고 “고객이 자기 알고리즘으로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유니트리는 어떤 로봇 경기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날 대회엔 총 21팀이 출전했지만 완주한 로봇은 6팀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베이징 외신 특파원에게 6대의 버스를 제공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