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예정지를 방문하고,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에서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후보는 이어 경북 포항시로 이동해 ‘2025 대학생 과학기술정책포럼’에 참석했다. 한 후보는 전날엔 서울에서 경선 후보 토론회를 마친 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한 후보는 올해 들어서 네 번째 대구를 방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배신자’란 비판이 일자 TK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1/63bb318d-838e-4866-b488-7bf0c94326fd.jpg)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21~22일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22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예비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100% 여론조사지만 무선 RDD(무작위 추출) 방식에서 전통 보수층이 적극 응답할 가능성이 커 TK 민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경원ㆍ안철수 후보는 대구를 나란히 방문했다. 두 후보는 '3강(强)'으로 꼽히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에 이어 4등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나 후보는 이날 경북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대구 수성못을 방문했다. 나 후보는 "TK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지역 경제 발전 공약도 발표했다. 전날 대구 수성못과 동성로 일대를 찾은 안 후보는 이날 관문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1/ed0a7e66-0bda-466f-81d6-7f102fdd2f65.jpg)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두 후보는 신경전도 치열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 어딜 염치 없이 대선에 나가느냐”면서 “제발 당원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안철수ㆍ한동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반면, 김문수ㆍ나경원ㆍ홍준표 후보는 탄핵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나 후보를 겨냥해선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며 “몰염치의 끝”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도 안 후보를 ‘남의 둥지에 가서 알을 낳는 뻐꾸기’에 빗대며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닌다”면서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를 하시나”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GTX(광역급행철도) 전국 확대 관련 교통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1/4146924d-08d4-4b5d-96f0-88b93aeee110.jpg)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GTX(광역급행철도) 전국 확대 관련 교통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김문수ㆍ홍준표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정책 경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의 특권이 되어버린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해 ‘전국급행철도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노인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높이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노인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고 정년도 연장하겠다”고 했다. 다만 홍 후보는 현행 60세인 법적 정년을 어느 선까지 연장할 지에 대해선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 측은 "정년을 늘리면 임금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부담을 더는 방안을 같이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복지 분야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1/34ed699e-997d-475d-9418-a9427db25862.jpg)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복지 분야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홍ㆍ한 후보도 장외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정치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제가 정치 경험이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면서 “저는 구태 정치 경험이 없다. 명태균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엮였던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연루된 ‘명태균 리스크’를 언급한 것이다.
홍 후보는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전날 토론회에서 나온 ‘한 후보의 키 높이 구두’ 질문과 관련해 “‘이미지 정치하지 마라. 제대로 정치하려면 속이 깊어야 한다’는 말을 돌려 얘기한 것”이라며 “웃어넘기면 될 일을 발끈하는 걸 보니까 (한동훈 대선) 캠프는 B급 캠프”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왜 키 높이 구두를 신나”,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유치해서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