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막을 제갈량은 바로 나…'뻐꾸기'라도 되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22일 국민의힘 당원을 향해 “죽어가는 당을 살릴 ‘화타’, 살아있는 이재명을 꺾을 ‘죽을 각오의 제갈량’, 그 사람이 바로 저, 안철수다”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을 막기 위해, 그때도 지금도 저는 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분은 저를 ‘뻐꾸기’라 부른다.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며 “이제, 당원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후보는)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를 하시나”라며 “남의 둥지에 가서 알 낳는 뻐꾸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3년 전, 저는 오직 하나.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정치적 이해도, 자리도, 자존심도 모두 내려놓았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는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끝내고, 무너져가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제 이름 석 자에 담긴 이미지조차 기꺼이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저를 움직인 단 하나의 일념, 범죄 혐의자 이재명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며 “그 결과 정권은 교체됐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고, 문재인 정권은 막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다. 단일화의 주역으로서, 탄핵당한 정당의 중진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며 “그러나 이재명이 다시 대한민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이 순간 저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저는 지금 단 하나의 목적, 다시 이재명을 반드시 막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나섰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이제 묻는다. 우리 당의 대선후보로 나선 후보님들, 지금까지 당을 위해 무엇을 해오셨느냐”며 “당이 숨을 헐떡이는 이 순간, 당을 살릴 고민은커녕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도 없이, 시체가 된 당을 난도질하며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건 아니냐. 보이는 것은 오직 정치적 계산, 오직 개인의 욕심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反)탄 법조인 출신 후보님들, 국민은 알고 있다. 여러분의 정치적 행보, 헌정질서와 법치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그 선택은 역사 속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며 “그리고 국민은 안다. 여러분은 결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또한 그 사실은 누구보다 후보 여러분 스스로가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묻는다. 이재명을 꺾을 명분과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은 누구냐. 우리나라를 인공지능(AI) 선진국으로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3년 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단 하나, 이재명을 막겠다는 신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며 “어떤 분은 저를 ‘뻐꾸기’라 부른다.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뭐라도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에 게시돼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에 게시돼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은 이날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 국민 여론조사로 1차 경선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2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경선 진출자 선별 방식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5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 800명씩 총 4000명의 일반 국민 대상 표본조사를 해 평균치를 집계한다. 이를 통해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등 총 8명의 후보 중 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4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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