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 사업 수주

22일 HD현대중공업은 해군으로부터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 HD현대중공업

22일 HD현대중공업은 해군으로부터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무인수상정(USV) 개발 경쟁에 뛰어든다. HD현대중공업은 해군으로부터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USV는 최전방 해역에서 탐색과 근접 교전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함정으로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해군은 USV를 비롯해 무인잠수정(UUV)·무인항공기(UAV) 등 지능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미래 전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줄어드는 병력 자원에 대비해 2040년대까지 무인 전투 부대로 구성한 해양무인전력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USV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전 세계 USV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5%씩 성장해 2033년 19억8000만 달러(약 2조8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과 공동 개발한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해검'. 사진 방위사업청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과 공동 개발한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해검'. 사진 방위사업청

국내에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시스템은 2011년 국내 최초 USV ‘아라곤 1호’ 연구개발에 참여했고, 2015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USV 성능 검증을 위한 기술 과제를 따냈다. LIG넥스원은 2015년 방위사업청과 민군협력진흥원이 함께 추진한 연구 사업에 참여해 정찰용 USV ‘해검’을 개발했다. 이후 LIG넥스원은 2020년까지 국책 과제를 통해 해검-2,3,5 등을 잇달아 제작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USV 개념설계 사업을 두고 맞붙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LIG넥스원이 사업을 따냈다.

HD현대는 지난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와 USV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방산기업 안두릴인더스트리와 USV 개발을 협력하기로 하는 등 빠르게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전투용 USV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2월까지 함정이 갖춰야 할 성능과 필요한 기술 등을 설계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성남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식에 참석해 연구원들로부터 팔란티어와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 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성남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식에 참석해 연구원들로부터 팔란티어와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 HD현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해군의 차기 핵심사업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를 수주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HD현대중공업은 AI 기반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전투용 무인수상정 시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