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씨가 워싱턴에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진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 주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조율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와 소통을 원하는 재계의 요청을 받아 정 회장이 직접 트럼프 주니어에게 방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 국내 기업인들을 만나 대화할 예정이다. 재계 서열 10위 안팎의 대기업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박3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수 기업과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럼에도 재계뿐 아니라 정계 인사들도 만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0년 전 국내 행사장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 신자인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종교를 매개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고 올해 초 취임식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