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대교'냐 '청라대교'냐…제3연륙교 이름 신경전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3연륙교. 인천 중구와 서구는 각각 '영종하늘대교' '청라대교'를 새로운 이름으로 주장하고 있다.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3연륙교. 인천 중구와 서구는 각각 '영종하늘대교' '청라대교'를 새로운 이름으로 주장하고 있다.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의 이름을 두고 인천 중구와 서구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정치권에 이어 시민들까지 나서 “다리 이름에 우리 지역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영종도와 육지(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가 오는 12월 개통한다. 총 사업비만 7709억원이 투입된 이 다리는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공정률은 78.8%다.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 데크길, 야간경관 등을 갖춘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제3연륙교 개통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웃 도시인 중구와 서구 주민들은 “우리 지역 명칭이 다리 이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 명칭을 반드시 ‘영종하늘대교’로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료도로에 갇혀 제한된 이동권 속에서 살아온 영종주민에게 제3연륙교는 단순한 도로 기반 시설이 아닌 생명선이자 국제공항을 품은 도시로서의 자존심이 달린 상징”이라며 “반드시 ‘영종하늘대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종도가 속한 인천 중구는 지난해 11월 3연륙교 명칭 공모전을 열고 ‘영종하늘대교’를 최우수작으로, '영종청라대교'를 우수작으로 선정한 상태다. 총연합회는 “인천공항이 대한민국의 관문이면, 제3연륙교는 영종의 관문”이라며 “인천시는 주민참여와 명칭 관례에 따라 제3연륙교의 이름을 ‘영종하늘대교’로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서구을)과 서구 청라동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의 정식 명칭을 ‘청라대교’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다리로 이미 ‘영종대교’가 있기 때문에 영종 지명을 붙여 다리 이름을 지을 필요가 없다”며 “명칭 지정이 지연될수록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되는 만큼 청라대교로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구 주민들은 “서구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1만4000여 명이 ‘청라대교’를 지지했고, 주탑과 주요 관광자원이 청라와 인접한 만큼 청라대교로 명칭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3연륙교 공식 명칭은 시설물 관리 주체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의 공모와 인천시 지명위원회 안건 상정·심의·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인천경제청은 다음 달 안으로 명칭 공모를 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이 마련한 2가지 후보 안과 서구와 중구로부터 각 2개씩 후보 명칭을 추천받아 모두 6가지 명칭에 대한 심의를 시 지명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