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야행은 정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리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란 주제 아래 행사 첫날인 23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24일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중구 측은 “개화기 정동은 서양 문물이 전통과 교차하던 미래를 품은 공간이었는데, 여기에 빛을 비추며 미래를 꿈꾼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지난해 정동야행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파이프오르간 연주 모습. 사진 서울 중구
올해는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 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등 ‘7야(夜)’ 프로그램이 정동의 밤을 수놓는다.
행사의 핵심은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등 35개 역사 문화시설이다. 이들 시설의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등이 정동의 봄밤을 밝힌다. 축제의 막은 23일 오후 6시 5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펼쳐지는 고궁음악회로 열린다. 지난해 개막식에는 2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올해 개막식에는 중구 홍보대사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무대에 오른다.
정동야행의 인기 프로그램인 ‘대사관 투어’는 올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는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민속 신앙’ 강연이 열리고, 주한 영국대사관은 대사관을 개방해 투어를 진행한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지난해 10월 명예 중구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정동의 종교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오르간과 사중창단 공연인 ‘정동의 메아리’와 시온금관 5중주인 ‘소리로 그리는 브라스의 정동’ 공연, 영국대사관 바로 옆 성공회서울주교좌 성당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 공연, 구세군 역사박물관에서는 구세군악대 공연이 각각 열린다.

지난해 정동야행 당시 고궁음악회 현장. 사진 서울 중구
정동의 기념관과 박물관도 참여한다.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는 역사 강사 최태성이 강의를 펼치고 이화여고 내부투어도 진행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미디어파사드 음악회 ‘정동연회’와 황두진건축사무소 황두진 소장의 특강이, 국토발전전시관에서는 오페라움의 ‘낭만정동’ 공연이 각각 열린다.
이외에도 문화해설사와 함께 정동을 여행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역사해설 투어도 진행된다. 투어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어로도 진행돼 외국인 관광객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특히 중구 주민 200여명이 자원봉사자인 ‘아행지기’로나서 축제 준비부터 운영까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