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소재한 유비쉬안(優必選·UBTECH) 전시실에서 교육용 로봇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신화통신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로봇 밸리'가 형성되면서 중국 전역, 나아가 세계 로봇 기술 혁신의 발원지이자 산업 응용의 시범 구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선전 양타이산(陽臺山) 남부의 산줄기와 탕랑산(塘朗山) 사이에 위치한 '로봇 밸리'. 웨장(越疆·DOBOT)테크, 쑤텅쥐촹(速騰聚創·RoboSense), 유비쉬안(優必選·UBTECH) 등 로봇 상장사들이 이곳에 운집해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컨칭(肯綮)테크, 윈징(雲鯨·Narwal), 푸두로보틱스(普渡·Pudu Robotics) 등 세부 분야의 선두기업, 약 10개 대학, 로봇 산업사슬을 뒷받침하는 100개 이상의 경영주체도 계속 모여들고 있다.
위아래 층에 업·다운스트림 기업이 모여있는 이 산업단지 자체가 바로 산업사슬인 것이다. 이곳에서 기술 혁신과 산업 응용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달 초 웨장테크는 차세대 스마트 힘 제어 협동로봇을 공개하며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했다. 웨장테크 본사가 위치한 선전시 난산(南山)스마트단지에서 북쪽으로 1㎞ 떨어진 곳에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원이 있다. 웨장테크는 바로 이 연구원이 설립한 중커(中科)창업가학원에서 지난 2015년에 성공적으로 인큐베이팅 됐다.
류페이차오(劉培超) 웨장테크 창업자는 "선전시로부터 첫 100만 위안(약 1억9500만원)을 지원받은 후 비전, 제어, 구동 등 관련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시제품부터 대량 생산을 실현하기까지 자신만의 발전 루트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장테크와 같은 혁신 기업들이 인근의 과학연구 기관, 인큐베이터와 오랫동안 산학연 협력을 진행하며 혁신 생태계의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26일 선전시 난산(南山)스마트단지에 소재한 유비쉬안 본사에서 직원이 휴머노이드 로봇를 테스트하고 있다. 신화통신
선전 '로봇 밸리'에서는 남방과학기술대학, 하얼빈(哈爾濱)공업대학(선전),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원, 칭화(清華)대학 선전국제대학원 등 과학연구 기관들이 프런티어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기술적 경계를 넓히고 기술 성과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천리(劉陳立)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원 원장은 올 들어 '과학기술 성과 마켓'을 구축했다며 과학기술과 시장 수요 사이에 고효율의 성과 전환 교량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유비쉬안 로봇, 올 춘절(春節·음력설)에 타이산(泰山)에서 선을 보인 외골격 로봇...선전 '로봇 밸리'에선 테크 기업이 여러 난관을 헤치고 성장해 자신만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수많은 창업자들이 꿈을 좇아 '로봇 밸리'로 모여들고 있다. 시리후(西麗湖)인재서비스센터 운영 책임자인 쑨진량(孫金梁)은 현재까지 55개 팀이 입주했다며, 그중 65%가 주변 대학 출신이고 35%는 해외에서 영입된 팀이라고 소개했다.
선전시 관련 부서와 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선전시에는 2267개 인공지능(AI) 기업과 1천여 개의 로봇 기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선전시 로봇 산업사슬의 총 생산액은 1797억 위안(35조415억원), 지난해 스마트 로봇 산업 클러스터의 부가가치는 53억4800만 위안(1조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확대됐다.
스마트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 규모가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해외 진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심해 촬영 로봇을 개발한 선전치위안(鰭源)테크의 장충(張翀) 사장은 "회사 제품이 100개 국가와 지역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선전 '로봇 밸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