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6월 15일 당시 권오을 신임 국회사무총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권 전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대구·경북이 경쟁이 없는 일당 독주가 30~40년 되다보니 퇴보하고 있다. 특히 내 고향 경북 안동은 산불까지 나서 너무 절박하다”며 “선거 때마다 경쟁이 있어야 좋은 후보들이 나오고 지역 발전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후보 캠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중도 보수로 확장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의 가치도 존중한다면 내 생각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권 전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이 후보가 직접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고사했다고 한다. 권 전 의원 지역구였던 안동은 이 후보 고향이기도 하다. 당시 친(親)유승민계 인사인 권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국민의힘 경선을 도왔다. 그러다 석 달 전쯤 이 후보 측근 인사들이 두 차례 찾아와 권 전 의원에게 다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권 전 의원은 설명했다. 고민하던 권 전 의원은 가까운 유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를 최종 결심하자 지난 2월 이 후보를 돕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전북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지난 21일엔 보수 인사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는 “새 정부는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라며 “장관은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권 전 의원은 15~18대 국회의원으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 유세단장, 2012년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 최고위원도 했다. 권 전 의원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안동은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해서 둘은 종종 만나는 사이였다고 한다. 지난해 추석 때도 이 후보가 안동에 성묘를 와 둘은 차를 함께 마셨다고 권 전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