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둥이 사령탑 대결에서 승리한 조상현(왼쪽) LG 감독.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반격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4강 PO(5전 3승제) 홈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에 67-64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LG는 이날 승리로 11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비율은 77.8%에 달한다.
조상현 감독은 동생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의 '쌍둥이 지략 대결'에서도 먼저 웃었다. 형제가 PO 무대에서 맞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PO 3연승 행진이 끊겼다. 정규리그 3위 현대모비스는 6강 PO에서 안양 정관장에 패배 없이 3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LG와 현대모비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쿼터는 6강 PO를 치르고 올라온 현대모비스가 예상을 뒤엎고 경기를 주도했다. LG가 보름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아 경기 감각이 저하된 탓이다. 현대모비스는 LG에 22-11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LG가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 아셈 마레이가 맹활약하며 3쿼터 초반 34-3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유기상이 좌중간에서 던진 3점이 림을 가르면서 37-34,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쿼터 막판 이대헌의 연속 5득점으로 48-47로 다시 앞서나가며 4쿼터를 맞이했다. 하지만 마레이는 5분여에 원 핸드 덩크를 꽂아 LG가 56-53으로 앞서나가게 했다. 이후 LG가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마레이는 27점에 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8점씩을 올린 양준석과 정인덕의 활약도 빛났다. 현대모비스는 주포 게이지 프림(20점), 이우석(13점) 등이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후 "현대모비스랑 붙을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한다. 또 재미있는 경기도 많이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비의 힘이 결국 1차전을 잡았다. 또, 턴오버를 적게 했고, 속도 싸움 역시 현대모비스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턴오버를 18개나 범했다. 집중력이 아쉽다"면서 "선수들을 어떻게든 추슬러야 한다. 선수들을 경기에 집중하도록, 내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