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보름만에…고양 오수관 공사 매몰사고 1명 사망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도로 오수관 공사 중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며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일산소방서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도로 오수관 공사 중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며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일산소방서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에서 오수관 공사 중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매몰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7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21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있는 도로 보수 공사 현장에서 흙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62)와 B씨(64)가 매몰됐다. B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0여분만인 낮 12시54분 구조됐다. 의식이 있는 등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오후 1시57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결국 숨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선 오수관로 정비 공사를 하고 있었다. 땅을 파고 버팀목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고양시는 대책회의를 열고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지역 내 공사현장에 대한 전면 점검과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 펜스 설치 등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 사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고양시는 사고 발생 약 7시간 40분 만에 긴급 복구를 완료하고 오후 8시쯤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도 전날 오후 8시쯤 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복구 상황 등을 살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사고로 한 분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고, 다행히 구조된 분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싱크홀 등 지반 붕괴 사고와 지하 안전사고에 대비해 시군별 위험도를 분석해 우선순위에 따라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 지원 등 필요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게 당부했다”고 글을 올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고를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으로 보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땅 꺼짐 등 붕괴 사고에 지자체도 비상 

지난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잇단 지반 약화 사고에 각 지자체도 비상에 걸렸다. 수원시는 최근 GPR 장비를 동원해 관내 대형 건설공사장 8곳의 주변 지반에 대해 지반 침하 우려 여부, 굴착부 주변 도로·지하 공간 안정성, 지하 시설물 영향 여부 등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지반 침하 징후나 구조물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안전관리 계획도 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도 동탄 인덕원선 공사 구간과 관내 지하개발사업장 등 8곳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해 지반침하 등 이상 징후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국토교통부도 다음 달 말까지 전국 대형 굴착공사장 98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