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28일 홈플러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1
검찰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투자자에게 손실을 전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기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 단계인 A3-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홈플러스는 이로부터 나흘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회생절차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연합뉴스
검찰이 채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 등에 대해서도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카드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의 발행 주관사다. 채권 판매 시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면 불완전 판매 소지가 있다. 이달 초 신영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홈플러스 경영진 등이 기업회생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채권을 판매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검찰에 홈플러스 사건을 이첩했다. 금융감독원은 조사 과정에서 MBK가 말해온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3년 말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이 악화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말 한계에 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내부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 시점을 전후로 회생 절차를 주고받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