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전의지 의심” 트럼프 발언 직후…러 무인기 150대 우크라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제재를 언급하자 러시아군이 27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이번 폭격에 150대가량의 무인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주민이 최소 4명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러시아는 149대의 무인기를 쏘아 보냈고우크라이나 공군은 그중 57대는 방공망으로 퇴치했고 67대는 고장으로 기능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데사 지역에서는 무인기 폭격으로 한 명이 다쳤고 지토미르 시내에서도 한 명이 부상했다.

헤르손 시내에서도 러 무인기 폭격으로 4명이 다쳤다고 지역 관리들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코스티얀티니우스카에서는 러시아 무인기 폭격에 3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고 지역 검찰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공격이 있기 전 푸틴이 3년간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정을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티칸에서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폭격에 대해 “놀랍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엇을 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그가 총을 쏘는 것을 멈추기를 바란다”며 “앉아서 계약서에 서명해라. 우리는 거래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가 서명하고 끝내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을 믿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2주 후에 알려주겠다”며 “많은 사람을 잃고 있다. 매주 3000~4000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주 후에 무슨 일이 있는지에 대해선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조속한 평화 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루비오는 “이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노력에 계속해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루비오는 미국이 협정을 타결시키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까지도 보류한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는 우리가 이 사안에 더는 관여하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해야 할 때인지 결정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