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시행사인 CJ 라이브시티와의 협약 해제로 중단된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전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오는 9월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통해 오는 9월 30일까지 고양 K-컬처밸리 내 T2(테마파크2) 부지의 민간개발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30만여㎡ 부지에 대형 공연장과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T2 부지는 15만8000㎡ 규모로 4만2000석 규모의 K-팝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아레나 공사는 2021년 착공했지만 코로나 19 사태와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2023년 4월 공정률 17%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경기도는 조속한 사업 추진과 민간의 창의·혁신적 제안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사업 범위를 아레나 단독 또는 T2 부지 전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고 사업 추진 방식도 1단계 아레나 사업과 2단계 기타 부지 사업으로 구분해 단계별 추진이 가능하게 했다.

개발계획은 개발밀도와 허용 용도를 자유롭게 제안하게 해 향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아파트나 오피스텔 개발은 허용하지 않는다. 주간사의 신용평가등급 요건을 삭제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책임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자기자본비율 최소 10% 유지 조항’을 신설했다. 컨소시엄 구성도 유연하게 변경해 계약체결 이후 GH의 승인을 통래 출자자 구성 및 지분율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계약자의 책임 아래 임대 권한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전대를 허용했다. 지체상금(지연배상금)도 토지 공시지가와 아레나 구조물 매매대금 합계액의 30%를 상한선으로 둬 민간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기본협약 체결 전 GH의 비용으로 건설이 중단된 아레나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다. 김 부지사는 “지난 7일 사업에 관심을 가진 9개 기업이 참여한 회의에서 ‘공모조건을 완화해 달라’는 의견이 나와 대폭 반영했다”며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6월 9일까지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까지 협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사 재개 시기는 내년 5월 말, 준공은 2029년 12월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