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경기도 부천시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항공연구센터를 조성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출범을 앞두고 인천·김포공항과 가까운 부천에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기지를 마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30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부천시와 ‘도심항공교통(UAM) 및 항공안전 연구개발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비 1조2000억원을 들여 부천대장지구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6만5842㎡(약 2만평) 부지에 미래항공연구센터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규모로는 축구장 10배 크기다.

대한항공이 조 단위 국내 시설투자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2027년 통합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부터 인천 영종도에 사업비 5780억원 규모의 초대형 엔진 정비 클러스터도 짓고 있다.

미래항공연구센터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5월 가동이 목표다. 센터가 완공되면 석·박사급 연구 인력 1000여 명이 상주한다.

센터 내부에는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기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무인기 연구센터’, 국내외 조종사가 모의비행 훈련장치로 훈련할 수 있는 ‘운항 훈련센터’ 등이 설치된다. 특히 모의비행 훈련장치는 대한항공(12대)과 아시아나항공(6대)의 기존 보유량에 신규 설치분을 더해 아시아 최대인 총 30대 규모로 마련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간 2만1600명의 조종사를 교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안전체험관’도 마련되는데, 최근 항공기 안전이 중요해진 만큼 사내 체험형 산업안전보건교육 시설로 활용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센터 조성을 통해 미래 항공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고, 항공 안전 교육의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