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 유승준, 美 밤무대 목격담에…“100% 모두 거짓”

가수 유승준. 사진 유튜브 캡처

가수 유승준. 사진 유튜브 캡처

병역 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이 미국 밤무대에서 공연한다는 소문에 대해 “모두 다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유승준은 30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최근 미국 밤무대에서 히트곡 ‘나나나’를 불렀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100% 모두 다 거짓”이라고 했다.

그는 “누군지도 모르고 출처도 없고 사진 한장도 없이 그냥 네티즌이 올린 거짓을 기사화했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사에 반응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목숨을 잃어간 모든 동료들과 선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아닌 것은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 내용이 ‘누가 그러더라’로 시작한다”며 “밤일한 적 없고 ‘나나나’ 부른 적 없고 내가 한국의 수퍼스타라고 한 적 없고 캘리포니아에서 서핑한 적 없고 스케이트보드 탄 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자 쓴 것과 운동한 것만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또 “그동안 나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던 모든 거짓들도 그대로 멈춰 있다”며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행위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행위로 간주돼 입국 금지가 내려질 때 아무런 법적 판단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며 “그런 처사가 적법한지 따져보지도 않은 채 23년 동안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10년이 넘는 소송 끝에 두 번이나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3년 전과 똑같은 이유로 입국을 막고 있다는 사실, 내 이름이 아직도 간첩이나 테러리스트들 명단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며 “그 이유는 사회에 유해한 인물이기 때문이란다. 당신도 내가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유승준은 “이제는 의혹도 아니고 대놓고 병역 기피라는 말을 쓴다”며 “왜 나한테는 그래도 되는가. 나도 사람이고 아들 넷을 둔 아버지고 한 사람의 남편이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일들을 행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알던 세대들에게 굳이 내가 누구였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나는 아직 ‘유승준’”이라며 “이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그저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내가 다 잘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내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미안해서 늘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승준이 미국 LA 세리토스 동네 행사나 밤무대 출연하면서 아직도 자기를 한국의 수퍼스타라고 소개한다”며 “유승준이 ‘나나나’를 부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여러 소셜미디어(SNS)에 퍼졌고 기사화되기도 했다.

한편 유승준은 1997년 1집 ‘웨스트 사이드’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02년 공연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었으나 ‘해외 공연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하겠다’고 병무청과 약속한 뒤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그는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2003년 장인상을 당해 잠시 왔다 갔지만 여전히 입국 금지 상태다.

그는 201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 LA 총영사관이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두 차례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LA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사증(비자) 발급을 다시 거부했다. 유승준은 9월 거부처분취소소송과 함께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확인 소를 제기하는 등 3차 소송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