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이재명 사퇴하라, 거짓말 부끄러워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세종시청을 방문해 세종시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세종시청을 방문해 세종시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일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일제히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3차 경선 투표 첫날인 이날 충청 지역을 찾은 김문수 후보는 대법원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에게 “대선 후보 등록일(10~11일) 전까지 고등법원에서 (이 후보 사건의 유무죄가) 결론 나면 좋겠으나 여러 가지 형편상 쉽지 않을 것”이라며“이 후보는 본인 거짓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같은 날 대구·경북 안동 지역을 방문 중인 한동훈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거짓말 면허증’을 내줬던 항소심 판결을 대법원이 전원 합의체 판결로 바로 잡았다”며 “‘거짓말 면허증’은 취소됐고 동시에 정치인 자격도 박탈된 것과 다름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가 목숨 걸고 싸워서 반드시 법원의 선고를 넘어서서 여러분들의 선거로 이재명을 꺾겠다”며 “범죄자 대통령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막바지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최민호 세종시장을 시작으로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를 차례로 만났다. 그는 면담 자리에서 국회와 대통령 제2 집무실 세종 이전 등 충청 지역 공약을 밝힌 뒤 4명 광역단체장으로부터 CTX(서울 GTX의 충청권 버전) 사업 등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김 후보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빠른 시간 안에 (충청에) 필요한 것들을 국가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충청 지역은 특정 정당 지지 성향이 옅어 전국 민심의 ‘바로 미터’로 불린다.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충청 지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대전중앙시장과 청주육거리시장도 찾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농업인회관에서 열린 '안동 산불 피해 대책 위원회'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농업인회관에서 열린 '안동 산불 피해 대책 위원회'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후보는 같은 날 막대한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북 안동 지역을 찾아 산불피해대책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후보는 “정권을 맡게 된다면, 이재민의 요구를 반영한 구체적인 복구·보상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은 민주당 이 후보의 고향이다. 한 후보는 간담회 뒤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았다.  

한 후보는 오후엔 대구로 이동했다. 한 후보가 경선 기간 중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서문시장 등을 찾았다.  

두 후보의 충청·TK 행은 경선 막판 당심과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1~2일 실시되는 3차 경선투표는 당원투표 50%에 일반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