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첫 대기업 입성, 롯데 재계 5위 탈환…방산·해운업 급성장

가상자산 거래소 기업 빗썸이 대기업으로 지정돼 정부 규제를 받는다. 올해 방위산업·가상자산업·해운업 등 기업의 자산이 크게 증가하며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 롯데는 재계 순위 5위를 탈환했고, GS는 업황 악화 영향에 10위로 하락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 92개를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중 자산총액이 11조6000억원 이상(명목 GDP의 0.5%)인 46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상출)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에 따라 공시 의무나 상호·순환출자 금지 등을 적용받는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빗썸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와 예치금이 증가하며 처음으로 공시대상집단으로 들어갔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재계 순위가 53위에서 36위로 17계단 상승하며 상출집단에 재진입했다.

최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며 방산회사를 계열사로 둔 LIG가 공시대상집단에 새로 들었다. 해운업의 영업이익 증가로 자동차 운송 기업인 유코카캐리어스도 공시대상집단으로 들어갔다.

롯데는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늘어 재계 순위가 2년 만에 5위로 한 단계 올라갔다. 포스코는 철강업 업황이 악화하며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농협은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로 버는 수입) 확대로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고, GS는 석유화학업 업황 악화로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대형 인수합병(M&A)으로 한진은 14위에서 12위로 올라갔다.


기업의 총수(동일인)는 변동이 없었다. 공정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아닌 각 법인 자체를 동일인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