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 명인과 손 잡았다…'옹기'에 들썩이는 이 마을

울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25번째 옹기축제가 열린다. 울산 울주문화재단은 3일부터 5일까지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 일대에서‘2025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옹기축제 모습. 사진 울주문화재단

울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25번째 옹기축제가 열린다. 울산 울주문화재단은 3일부터 5일까지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 일대에서‘2025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옹기축제 모습. 사진 울주문화재단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크기의 옹기가 있는 울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제25회 옹기축제가 열린다. 울주문화재단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 일대에서 '2025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웰컴 투 옹기마을'이다. 축제는 현대인의 주거 환경에 맞춘 옹기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마당이 없는 아파트 등에서 대형 옹기 사용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소형 옹기를 전시한다. 

울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25번째 옹기축제가 열린다. 울산 울주문화재단은 3일부터 5일까지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 일대에서‘2025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옹기축제 모습. 사진 울주문화재단

울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25번째 옹기축제가 열린다. 울산 울주문화재단은 3일부터 5일까지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 일대에서‘2025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옹기축제 모습. 사진 울주문화재단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전라북도 순창의 고추장 명인과 협업이다. 울주군은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제작한 작은 옹기 1500여개를 순창으로 보내, 조종현 고추장 명인이 만든 고추장과 된장을 담아 축제 특별 부스에서 선보인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은 옹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 도자기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에게 물레를 돌려 나만의 옹기를 만들어보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옹기 키링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장인의 손길' 프로그램에서는 옹기 장인이 직접 옹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흙 놀이터'에서는 참가자가 흙을 만지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옹기공장의 비밀' 프로그램은 폐공장을 활용해 옹기 제작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옹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축제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옹이는 장독 모양의 머리와 누런 피부를 가진 흙 캐릭터로, 옹기를 사랑하고 무엇이든 쏙쏙 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드론쇼·불꽃놀이·길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울주군 연합풍물단과 주민기획단 '옹해야' 공연, 그리고 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개막 퍼레이드 '옹기로 길놀이'도 주요 볼거리다.

국내 최대 옹기 생산지 '외고산옹기마을'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부터 울산시청까지 지나는 울산공업축제 카퍼레이드에 울주군을 대표하는 '옹기' 퍼레이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공업축제 당시 모습, 뉴스1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부터 울산시청까지 지나는 울산공업축제 카퍼레이드에 울주군을 대표하는 '옹기' 퍼레이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공업축제 당시 모습, 뉴스1

외고산옹기마을은 전국 옹기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옹기 생산지다. 이곳은 1960~70년대 전국 각지에서 옹기장과 도공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며 형성된 마을로, 128가구 중 40여 가구가 옹기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높이 2.23m, 둘레 5.17m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옹기를 제작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옹기는 외고산 옹기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울산옹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 중 하나다. 2010년에는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개최되며 해외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13만여명이 찾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인 울산옹기축제에 많은 분이 찾아 전통 옹기를 접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