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한센인 마을인 경기도 포천시 장자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독재자에 빗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과 관련해 “의회를 다 장악해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줄탄핵 31번이 모자라서 대법원장까지 탄핵하나”라며 “히틀러보다 더하고 김정은도 이런 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 후보가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걸 두고 “헌정질서 회복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다”고 한 데 대해선 “저는 이 나라 헌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인지, 삶을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라며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람이 저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상견례 자리에서 “우리 당이 굉장히 상황이 어렵다. 복잡하고 험난한 길이 앞에 많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과 함께 손 잡고 하면 못할 게 없다. 못할 일이 없는 대한민국, 하면 되는 대한민국, 잘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정치 자체가 위기에 빠졌는데, 위기를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겠다”며 “세계 역사상 유례 없이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4/뉴스1
김 후보는 40여명의 참석자들을 둘러본 뒤 감정이 북받친 듯 5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박수가 쏟아지자 김 후보는 “여러분들 아주 오늘 보니까 때깔이 훤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 쓰레기를 태우면서 염색공장을 하고, 단속 나오면 잡혀가서 전과도 보태고 하는 그 절망의 싸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신 여러분들이 애국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주민이 “문둥이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 눈을 피해 산에 숨어 살던 제게 (김 후보가) 밖으로 나오라고 손을 내밀어주고 안아주셨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하자 눈을 감고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5.4/뉴스1
이날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가급적 넓은 폭으로 모든 분들이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시점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해야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저도 최대한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20분 가량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상인들이 “김문수 화이팅”,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자 김 후보도 “열심히 하겠다”고 머리 위 ‘손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