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金 다시 보자...국제 금값 재상승, 골드뱅킹 1.1조원 넘어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뉴스1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뉴스1

국제 금 가격이 다시 33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데다 달러 약세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금 투자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322.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300달러 선을 뚫은 건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21일 사상 처음 3400달러를 넘어선 후 과열 경고에 조정을 받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달러 약세도 금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대만 달러 등 아시아통화 강세에 장중 한때 99.464까지 하락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달러가 당장 국제통화의 지위를 잃지는 않겠지만, 그 영향력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국내 금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 계좌를 취급하는 KB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102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말(1조265억원) 이후 한 달 새 760억원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6101억원)에 비하면 1.8배 수준이다.

골드바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348억7200만원이다. 수급 불안에 은행에서 판매를 중단했던 지난 3월(386억4000만원)과 비슷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4월(89억8300만원)의 3.9배다. 지난달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 상품 등이 일부 은행에서 판매 재개됐지만, 여전히 제한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2일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4만8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김(金)치프리미엄’이 해소되면서 지난 2월 14일 기록한 고점(16만8500원)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12만7850원)에 비하면 16.3%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폭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금 보유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기보다 자산 분배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고 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