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통화의 강세 흐름에 발맞춰 달러당 원화가치가 1300원대로 올라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2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9.5원 오른(환율은 하락) 1385.8원을 나타냈다.
달러대비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5.3원 오른 1380.0원에서 출발했다. 이날 개장가는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윤곽이 뚜렷해지기 직전 수준이다.
주간 거래 종가 대비 개장가 상승폭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한 지난달 10일 38.1원 이후 가장 컸다. 원화값이 주간거래에서 1300원대를 기록한 건 비상계엄 직전인 작년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내린 99.463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는 국내 연휴 기간 위안화·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데 발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대만과의 관세 협상 중 절상 압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달러 가치가 크게 올랐다. 대만 정부가 통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당 대만달러값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중 관세 협상 낙관론도 원화 등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번 주 후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만나 관세 전쟁과 첫 공식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