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와 단일화 관련해 갈등을 겪는 것을 두고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정계 은퇴 뒤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밝힌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 원외 당협위원장 70여명 지지를 확보했을 때, 국민 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그게 현실화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며 이를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이상 있기 싫어졌다"며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문수는 너희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면서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려 하느냐.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면서 "'오호 통재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